마냥 좋았던 공주여행
코로나로 집에만 콕 박혀 살다가 정말 오랜만에 국내여행을 가기로 마음먹고
고심 끝에 정한 여행지는 바로 공주(원래는 당진 가려다가 갑자기 공주로 방향 바꿈)
공주는 한국사 공부할 때 백제의 천도 수도로만 기억하는 나란 사람,, 무려 1500년 전인데^_^
아무튼 내가 사는 세상에도 존재하는 2021년 공주를 다녀왔다.
서칭 결과 공주 당일치기 여행 필수 코스로 공산성, 엔학고레 카페, 베이커리밤마을, 김피탕 맛집 정도(?)
엔학고레는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많을 듯하여 패스하고 좀 더 사람 없는 조용한 한옥카페로 대체하고,
식사는 반찬 잔-뜩 나오는 한식이 먹고 싶어서 더덕구이 맛집에서 점심 먹고,
공주는 밤이 유명하니까 괜히.. 밤막걸리 먹고 싶어서 자주 먹지도 않는 밤막걸리 사러 양조장도 다녀왔다.
<공주여행 당일치기 최종 루트>
점심(태화식당) - 사곡양조장 - 부자떡집 - 공산성(철다리) - 카페(로컬커피) - 제민천 밤산책 - 베이커리밤마을 - 공산성(야경)
공주 당일치기 전날 비가 와서 걱정하며 날씨를 봤는데
기똥차게 여행하는 날만 구름도 없이 해만 짜잔 VvV
여행날씨운 최고 b
12시 반쯤 시흥에서 출발~
오랜만에 푸르른 나무가 가득 찬 뷰를 보니까 안구정화가 절로 되는 기분이었다 ㅇvㅇ
산을 얼마나 오랜만에 봤는지 산에 있는 나무들은 어떻게 저렇게 고르게 키가 자랄까 생각하며 ㅋㅋㅋ 인간의 털도 부위마다 알아서 다르게 자라는 것처럼 이것은 자연의 섭리구나! 결론냄 뿌듯@#$%$^%
그렇게 공주까지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도착은 더덕구이 맛집 태화식당으로 바로 갔다.
평이 꽤나 좋아서 적당히~ 기대는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접시가 무려 25개인데 어느 것 하나 별로인 것 없이 다 좋았다.
반찬이 여러 개라 나왔을 때부터 다 먹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다 먹을 수 없었다ㅋㅋㅋㅋ
1/3은 남긴듯한 ㅠㅠ
실외 자리가 있어서 실외에서 먹었더니 더 좋았던 것 같다.
공주 여행 간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
태화식당 앞에 걸려있던 손수건
빨래집게로 고정되어 있는 것부터 손수건 디자인까지 아주 시골스러워서 좋구먼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제대로 공주 당일치기 코스 시작!
태화식당에서 공주시내로 가는 길에 사곡양조장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
이런 양조장 처음이라 신기신기
막걸리부터 증류주까지 엄청 종류가 많았다.
왼쪽 냉장고에 시음용이 있어서 먹어보고 취향껏 살 수 있다.
술을 정말 잘 안 마시는 편인데, 공주 왔으니 공주막걸리 산다는 핑계로 ㅋㅋㅋ 시음 열 종류 이상한 듯
밤막걸리도 있고 찰옥수수막걸리, 멜론 막걸리.. 이런 거 궁금한데 어떻게 시음을 안 할 수가 있나요ㅠ
(이때부터였나 나의 술중독이..또륵)
밤꽃향기 증류주 하나랑 밤막걸리 하나 품에 안고
사곡양조장 안뇽
다음 코스는 공주산성시장 입구에 있는 부자떡집~
주차는 가게 앞에 잠깐 대고 사려고 했던 알밤모찌만 사고 후다닥 나왔다.
부자떡집에서 공산성으로 바로 갔다.
공산성은 공주 당일치기 코스 중에 가장 기대됐던 곳인데,
후백제 견훤이랑 고려 태조왕건이 싸웠다는 바로 그곳!
역사 속 그 장소에 와있다니 신기방기
공산성은 역사적인 장소이면서 이 날 날씨도 좋아서 산책하기에 완벽한 장소였다.
왜 공산성이 필수코스인지 이해가 되더라는!
백제의 웅장함이 깃발에서 느껴지는 것 같고?
여기가 공산성 포토스팟 철다리
멀리 보이는 산과 가운데 낀 금강이 흐르고
철다리가 포인트를 확 잡아줘서 사진이 참 예쁘게 나오는 듯한?
그래서인지 실제보다 사진이 더 예쁘다 ^^;
이하 생략
공산성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보이는 뷰
오른쪽에 베이커리밤마을도 보인다.
뷰 맛집
공산성에서 걷다 보면 멀리 미르섬도 보인다.
미르섬도 가볼까 했는데 멀리서 보니까 굳이 안 가도 될 듯하여 패스
멀리서 봤으면 뭐 간 것과 다름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
무슨 집이 있던 터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공터
사실은 토끼풀이 지배한 곳
그 토끼풀 밭에서 사진 남겨보기
한동안 프사였던!
공산성에서 산책하고 휴식하러 간 곳
로컬커피라는 것을 한옥에 써두니까 로컬이 로컬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지
어쨌든 로컬커피 in 공주
실내보단 실외에서 한옥을 바라보며 있고 싶어서 실외에 앉았다.
커피는 잘 안 먹는 편인데 여행할 땐 카페인이 필요하다.
몸에서 먹으라고 소리치는 느낌(?)을 받았기에 아이스아메리카노 주세요!!!
밖에서 적당히 한옥 뷰 즐기고 실내로 들어왔다.
역시 실내가 에어컨 바람 있고 벌레 없고 바람 없어서 쾌적하긴 하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편안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 카페 선택이 옳았을까 옳지 않았을까
다른 의미로 그건 모르겠다.
카페를 나오니 살짝 어둑어둑해지는 골목 어귀가 참 예쁘길래 산책할 겸 골목을 걸었다.
걸으면서 발견한 정자와 꽃들.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길이 천을 찾았다. 정말 지역주민들이 산책하는 제민천이라는 곳이었는데,
마치 로컬 인양 밤 산책 체험하면서 공주 당일치기 여행 마무리 중ㅋㅋㅋ
마지막으로 다시 들른 공산성 가는 길에 찍은 돌다리(?)
공주 다니면서 얘만 몇 번을 본 듯하여 찍어봄 ㅋㅋㅋ
밤에 보는 공산성 야경은 또한 다른 느낌이다.
같은 장소, 다른 시간, 다른 느낌을 주는 것들은 항상 더 매력적이다.
사실 공산성 야경 보러 간 거 아니고 베이커리밤마을 지나가보려고 가다가 얻어 걸린 거지만 ㅋ_ㅋ
그래서 먹어본 베이커리밤마을 밤파이
낮에 공산성 갔을 때 봤을 때는 줄이 엄청 길어서 살 생각도 없었는데
밤에 가니까 줄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시간 번 느낌 좋음ㅋㅋㅋㅋ
한 입 먹는 순간 파사삭 거리는 식감이다. 버터 풍미 강하고 밤파이 안에 밤앙금이 가득 들어있다.
한 번 먹어 보는 걸로 궁금증 해소했으니 그걸로 만족인데 기다리지 않고 사서 더 만족!
저녁은 점심을 태화식당에서 늦게 먹기도 하고 중간에 떡 먹고 파이 먹고 하니 배가 고프지 않아서 패스했다.
만약 공주에서 꼭 가보고 싶은 식당이 있었으면 갈 테지만 또 그런 곳은 없었기도 하고.
공주 밤파이를 마지막으로 공주 안뇽~
집에 도착하니 10시 반이었다.
나름 12시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이렇게 공주여행 끝-!
집에 도착하니 살짝 허기지길래 공주에서 사 온 알밤모찌 하나 사부작 꺼냈다.
밤 2알이 가운데에 가득 들어있는 게 일단 시각적으로 합격
그냥 베어 먹는 것보다 반 잘라서 먹어야 더 만족이 큰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베이커리밤마을 밤파이보다 부자떡집 알밤모찌가 더 내 취향이었다.
그래도 공주 여행 갔으니 둘 다 한 번씩 먹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음
사곡양조장에서 사 온 밤꽃향기
막걸리는 아니고 밤 증류주 같은 개념(?)
먹을 기회가 없어서 냉장고에 방치하다가 3주 후에나 열어보았다.
유통기한이 안 쓰여있어서 살짝 걱정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대신 맛있어서 계속 홀짝홀짝 넘어가는 문제가 있었다.
(밤꽃향기 한 병 다 마시고 술 갈증이 확 올라와서 결국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를 더 마셨다는 후문)
공주여행 간략 후기
솔직히 오랜만의 여행이라 솔직히 마냥 다 좋았다.
차 타고 이동하면서 초록 초록한 나무 보는 것도 좋고 맛있는 음식 먹는 것도 좋고
모르는 동네 산책하는 것도 좋고 심지어 안 좋아하는 술도 맛있다고 먹었느니 말 다했지
코로나 덕분에(?) 자연스럽게 국내 쪽으로 관심을 돌리니 우리나라도 이렇게 예쁘고 좋은 곳이 많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 줘서 이런 면에서는 또 고맙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제 국내여행을 이제 왕왕 다닐 예정!